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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7 11:38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나 …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나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87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돈도 잘 버는 기업이에요.” 마이크임팩트(대표 한동헌)는 스스로를 소셜벤처(social venture·사회적 기업)로 소개한다. 강연 문화 기업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고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창업 4년 만에 1700회가 넘는 강연을 진행하며 110만여 명의 청중과 호흡했다.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작가 알랭 드 보통, 세계적 석학 제레미 레프킨 등이 마이크임팩트 무대에 섰다. IT·뷰티 등 단기 강좌인 ‘마이크임팩트 스쿨’은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마이크임팩트는 사회적 아이덴티티(identity)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공익 강연회를 주최하는가 하면, 강연 참가비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한다. 강연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이크임팩트는 고용노동부가 정한 인증사회적기업이 아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마이크임팩트는 청춘들의 아픔을 함께 해소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한 사업인데, 규모가 커지고 취지가 알려져 소셜벤처·사회적기업으로 불리게 됐다”면서 “기간이 만료됐지만 서울시로부터 인증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임팩트의 직원은 50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크임팩트는 좋은 강연으로 성공한 사회적기업이다. [사진 마이크임팩트]
 한 대표는 마이크임팩트의 성공 이유를 차별화된 콘텐트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선입견이 크다”면서 “제한적인 사회적기업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것이 마이크임팩트가 갖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이 정하는 소외계층은 한계가 있다. 마이크임팩트는 군인·경력단절여성·중년층 등 좋은 콘텐트를 필요로 하는 모두를 찾아갈 것”이라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작은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올해 1월 집계한 인증사회적기업은 모두 1012개소.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사회적기업이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은 지난 2007년 제정됐다. 고용노동부는 1차(2007~2012년) 기본계획의 성과와 문제를 분석하고 2차(2013~2017년) 계획의 추진 방향을 잡는 ‘제2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시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지난 5년 동안 그 수가 크게 증가해 눈부신 양적 성장을 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인증사회적기업의 과반수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질적인 부분에서 미흡했던 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2 사회적기업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경영실적을 보고한 사회적기업 744곳 중 83.3%인 620개 기업이 영업손실(적자)을 냈고, 16.7%(124개 기업)만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 유형별로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을 제외한 다른 유형에 속하는 사회적기업들은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의 경우 2010년(약 1억7503만원 손실)에 비해 3분의 1 수준(5193만원 손실)으로 영업손실을 줄였고, 혼합형 기업도 2010년(약 1억8363만원 손실)의 절반 수준(약 9221만원 손실)으로 감소시켰다. 반면,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은 2010년 약 9383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1년 영업손실이 약 1억5368만원으로 늘어났다.



 현장활동가와 전문가들은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의 영업손실이 증대되는 것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동헌 대표는 “정부가 지원하는 것 자체는 좋은데,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보다 일자리 창출이 우선시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임태형 사회공헌정보센터장도 “노동부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자리 창출’로 접근해 일자리가 몇 개 나왔는지에 집착하면서 인건비를 보전해주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의 시작점부터 허약하게 만들었다”면서 “사회적기업이 ‘사회적’에만 치중하고 좋은 의도를 가졌으니 사달라고 하는 ‘감성 마케팅’을 지속한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도 엄연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선의의 사회적 목적이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은 혹독한 시장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사회적기업도 영업·마케팅·품질관리·구매·생산관리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장중호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사회공헌사업부장은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단순 제조에 기반을 두고 있어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회서비스형 기업이 많이 발굴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민간영역의 사회적자본 구축’과 ‘향후 사회적경제의 통합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지원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